일기장/2021년도 12

210306 친구의 존재

신기하게 내 곁에는 항상 내가 힘들 때마다 날 도와주거나 위로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집에 돌아와 그 친구와 함께 보낸 하루를 되짚어보고, 상기하면서 다시 행복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 친구들은 세상에 지치고 깎여져 흐려졌던 내 자신을 다시 또렷하게 만들어주었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조금 그 관계의 깊이가 바뀔 수 있겠지만, 그 추억과 시간이 있기에 계속 이어지겠지. 아니, 그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공감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

어렸을 적 우철이가 손을 크게 베인 적이있었다 그 때 나는 우철이에게 지금 병원을 안가면 큰일난다고, 빨리 치료해야한다고 울고 떼쓰는 아이를 끌고 집을 나서려했었었다. 근데 그런 나를 막고, 엄마가 우철이를 끌어안고서 “그래 병원 가지말자우리. 병원안가도 괜찮아.”라면서 우는 아이를 달랬고, 우철이가 울음을 어느정도 그친후네야 “근데 우철아, 우리 병원가서 여기에 반창고만 붙일까? 이거 그대로 두면 우철이 아야하는데 잠깐만 갖다올까?” 하면서 아이를 다독였고 결국 우철이 입에서 “응, 병원갈래”라는 말이 나왔다. 그 때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어느정도 삶의 경험이있다면 저런 지혜를 갖춰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추고, 그 아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다독이면서 좋은 방향으로..

211120 다시 디스크!

10년전 날 그토록 괴롭혔던 그 녀석이 다시 찾아왔다. 이 놈은 꼭 내가 뭔가를 해보려고 할 때에 내게 찾아와서 제동을 건다.. 그 전날 가볍게한다고 했던 운동이 문제였을까, 바뀐 부서에서 굽혀서 확인하던 시료 탓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침대에서 보내던 안좋은 자세탓이었을까.. 여러가지 의심가는 원인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미 그런 원인분석은 다 무의미했었단 걸 10년전 기억을 통해 다시금 상기시켰다. 만나기로했던 동물원 친구들도, 우연히 연락왔던 민경이에게도 소식을 전하면서 10년전 내 모습을 기억하는 친구들이 걱정해주고, 안타까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 20살때 얼마나 힘든티를 팍팍 내고다녔으면 친구들이 기억을할까" 싶으면서도," 나 진짜 많이 힘들어했구나"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211012 아빠의 고운 마음씨

아빠 생일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 자기기준에 비싸다고 생각된 마이를, 한번 입고 맘에 들었던 마이를, 딸 돈이어서 허투르쓰면 안된다는 마음에 계속 신경써서 체크하고 확인하셨다. 동시에 너무 잘입겠다며, 비싼거 사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는 우리아빠 진짜 속이 고운 사람이구나 싶었다. 실은 난 아빠한테 받은게 너무 많은데, 그에 비해 너무 초라한 선물이었고, 나 스스로에게는 많이 주던 그런 옷선물이었는데 이 작은거 하나에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동시에 본인이 준 거를 생각하지않고, 남이 준거를 크게 생각하는 그 예쁘고 고운 마음이 더 기억에 남았다. 더주지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라는 말이 이런 것인가보다. 앞으로 선물을 더 많이 드리고 싶다.

210521 내 자존감을 지켜주는 사람

가치관에 혼동이와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있었다. 내 과거의 행적을 반추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며 생각을 거듭하다못해 과거를 모두 잘못된 일이라 스스로흘 깎아내리던 중이었다. 그런 내게 너무 고맙게도 진주는 너무나 진심어린 말을 말을 날 것의 감정과 말투로 내게 건네주었다. “언니는 조언을 해줄때 공감도 잘해주지만 그 안에 본인의 생각이 또 아예 없이 휩쓸리는 사람이 아니거든. 그런 언니가 자신을 깎아내리고, 이전 삶에 대해 안좋게 얘기하는게 마음이 아파.” 내가 진주였다면 친구에게 저런 진심어린 공감을 해줄 수 있었을까. 진주에 말에 다시금 내 주변에 좋은 사람만 가득하다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 나의 행보를 좋게봐주고, 나조차도 깎아내리던 내 자존감을 옆에서 마음아파해줄 사람이 있다는 게 ..

210607 내가 선택을 한 이유

지금까지도 통보를 날렸을때의 파트장님의 상처받은표정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내 첫 직장생활을 함께 한 사람이어서, 나를 너무나 좋게봐주고 아껴주시는 것 같아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지금은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님 못바꾼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 3년동안 했는데도 여전히 갈피를 못 잡겠다면 적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새로운 분야에 나를 던져보고 싶다. (일의 성격이 좀 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곳으로, 코딩을 업무를 통해 배워볼 수 있는 곳으로) 내게 일은 너무나도 중요한 삶의 부분이고 이를 내 성장과도 맞물려 가져가고싶다. - 사람을 중요시했으나 내가 가장 성장했던때는 스트레스받으면 힘들었을 때였다. 사람도 중요하지만 난 내가 더 중요하다. 감정..

210525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기준

요즘따라 일하기가 너무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만하게되는 내 자신이 싫어서 다이어리를 꺼내들고 내가 왜 일이하기 싫은지 차근차근 정리를 해보았다. 뭐 여러 단어들이 쭈욱 적혔는데, 그런 부정적인 단어들보다는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기준이 뭔지에 대해서 블로그에 남겨두고 싶었다. [내가 일을 좋아하는 기준] - 일이 빨리 진행 : 위기나 이슈대응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협조적이기도하고, 내 자신의 몰입도도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미리미리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서는 내가 얻는 보람이 작은 것 같다. - 결과가 가시적 : 꼭 결과가 아니더라도 진행상황이 눈으로 보여야 내 스스로가 파악을 잘하는 것 같다. (누구는 안그러겠느냐만은..) 그게 사람들이 고맙다, 칭찬하는 표현을 해서 드러나든, 진짜 결과물이 ..

210308 다시 온 진로고민의 시작

내 마음, 내 생각, 내 가치관 고민이 많아졌다. 내 나이가 주는 압박감과 책임감에 왠지 모르게 힘든 한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 정의한대로,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많이 움직였었던 것 같다. 취업에 좋은 학과라고 해고 진학을 했고,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이라고 해서 이 대학을 선택했다. 대학원을 가는게 좋다고 해서 갔고, 좋은 기업에 들어와햐한다고 해서 들어 왔다. 그리고 나의 미래 역시 남의 시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살아가려고 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이 괴로워했던 것 같았고. 어느정도 사회에 편승하고 싶은 나와 진짜 내 모습이 다시 싸움을 시작했다. 나에 대해서 이제야 너무 늦게 고민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 안의 나는 이게 아니라고 다..

210219 생각이 맞는 사람에 관하여,

민경이와 커리어 관련한 대화를 하고, 마치 내 조각과 비슷한 무언가를 만난 것 같았다. 그렇다. 이 느낌이었다. 내 생각을 얘기하지않아도, 내 의도를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먼옛날 민경이가 우리 셋을 보면서 벤다이어그램의 3교집합을 보는 것 같다는게 정말 뼈저리게 실감이 되었다. 생각이 비슷하다는게 이렇게 마음의 위안이 될 줄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그 벤다이어그램이 점점 커지고, 자기들만의 모양으로 변모해가는 모습도 매우 재밌었다. 해외 취업을 하고 있는 민경이, 본인의 성향과 맞게 아나운서에서 기자일을 찾아 톡톡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지인이. 어쩌면 굉장히 평범한 길을 가고 있는 나에 비해 민경이나 지인이는 정말 용기있는 선택을 매번 해오는 것 같다. (물론 삼성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