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제주도여행 (산방산, 애월) 4

제주여행을 마치며,

여행에 대한 기록을 쓰다보면 어느순간 나의 느낌보다는 내가 어디를 갔고, 무얼 먹었는지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 같다. 무언가 블로그를 빨리 써서 이 기록들을 남겨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일까. 여행 순간순간마다 느끼는 점은 이런 사진 속에는 담기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었는데, 그런 기록들은 남기기가 어렵다는게 아쉽다. 지금 스치듯이 기억이 나는 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갑작스레 걸려온 반가운 동기들의 전화, 새별오름에서의 바람극복기, 나혼자산다 박나래의 슬로우라이프 편을 보면서 깔깔대던 수진언니와 나, 나의 긍정적인 모습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 등등 이번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 딱 돌아오자마자 내가 생각이 든 건, 난 여행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블로그 초반에도 썼지만, 내 머리 곳..

제주도여행 셋째날: 랜디스도넛/한담해안산책로/동문시장/제주마음샌드

드디어 마지막날!! 마지막날을 떠올리는 지금도 여행이 너무 아쉽다ㅠ 제주도 다녀와서 다음날 낮에만 4-5시간을 내리 잔 것 같다. 운전하느라 내심 피곤했었던 것 같기도하고, 찬바람맞으면서 구경다니느라 좀 피곤했던 것 같기도한데, 막상 다닐때는 깔깔거리며 잘 다녔다. 어디갈지 뭘 먹을지만 고민하는 그 순간들이 너무 좋았던 것도 있고, 익숙하기도하고, 마음맞는 사람이랑 다니면서 편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랜디스도넛] 숙소에서 짐을 빼고, 계획대로 애월쪽으로 향했다. 도넛을 너무 좋아하는 내가 가자고 가자고해서 간 랜디스도넛! 아침 10시가 오픈이었는데, 10시 20분쯤 도착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줄이 너무 길어서 놀랬던.. 한 30분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드디어 매장안 입성!! 매장에서 ..

제주도여행 둘째날: 한림공원/대금식당/스타벅스협재점/클럽마레보비치/제주샘주/정직한돈

누가 제주도에 비예보라그랬나.. 아침에는 너무 쨍쨍했다! 기분너무 죠음ㅎㅎ 루시드엠(숙소)에서 짐챙겨서 차에 싣고 떠났다~ [한림공원] 갈치조림집이 1130에나 오픈한다고 해서, 일찍 나온김에 어디갈지 고민하다가 수진언니 아이디어로 한림공원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월에는 매화축제가 있다고해서 가봤는데, 갔을 때는 아직 안펴있는게 많았다ㅠ 매화 스팟에 가득 펴있는 수선화 찰칵 그런데 생각보다 볼거리 너무 많아서 시간을 많이내서 보았던 것 같다. 다 볼려면 2시간 정도가 걸린다는데, 왜 그런지 실감했다. 아직 동백꽃도 피어있는게 남아서 구경했구, 동물이나 희귀한(?)식물들 보는 것도 재밌었다. 입장료는 12,000원정도로 좀 가격대가있는편이라 생각했는데 둘러보면서 전혀 아깝지않았음!! 오히려 좀 더 받아야되..

제주도여행 출발~첫째날: 사계전복/루시드엠/산방사/산방굴사/유채꽃/신창풍차해안도로/클랭블루/새별오름/한림칼국수/커피스케치

버티다 버티다 결국 여행병이 나버렸다. 일고민, 사람고민, 등등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더더욱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게 되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착하고, 불안해하는 이상한 버릇이 슬금슬금 다시 주변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서 가까운 제주도로의 여행을 결심했다. 여행을 마친 지금 다시금 생각해보면, - 여행은 내게 나쁜 생각을 작게 만들어주는, - 머릿속 사이사이에 낀 나쁜생각들을 씻겨내주는 그런 취미인 것 같다. 코로나를 통해 내 내면을 다스리고, 관찰해보려는 다짐을 하였으나, 나에게 맞는 방법은 조용히 앉아서 사색하는 것이 아닌, 어디든 떠나가서 타지에서 타인과 만나면서 생각을 발전시켜나가는 거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생각을 작게 만드는 법, 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금 상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