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대한 기록을 쓰다보면 어느순간 나의 느낌보다는 내가 어디를 갔고, 무얼 먹었는지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 같다. 무언가 블로그를 빨리 써서 이 기록들을 남겨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일까. 여행 순간순간마다 느끼는 점은 이런 사진 속에는 담기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었는데, 그런 기록들은 남기기가 어렵다는게 아쉽다. 지금 스치듯이 기억이 나는 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갑작스레 걸려온 반가운 동기들의 전화, 새별오름에서의 바람극복기, 나혼자산다 박나래의 슬로우라이프 편을 보면서 깔깔대던 수진언니와 나, 나의 긍정적인 모습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 등등 이번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 딱 돌아오자마자 내가 생각이 든 건, 난 여행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블로그 초반에도 썼지만, 내 머리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