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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출발~첫째날: 사계전복/루시드엠/산방사/산방굴사/유채꽃/신창풍차해안도로/클랭블루/새별오름/한림칼국수/커피스케치

버티다 버티다 결국 여행병이 나버렸다. 일고민, 사람고민, 등등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더더욱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게 되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착하고, 불안해하는 이상한 버릇이 슬금슬금 다시 주변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서 가까운 제주도로의 여행을 결심했다. 여행을 마친 지금 다시금 생각해보면, - 여행은 내게 나쁜 생각을 작게 만들어주는, - 머릿속 사이사이에 낀 나쁜생각들을 씻겨내주는 그런 취미인 것 같다. 코로나를 통해 내 내면을 다스리고, 관찰해보려는 다짐을 하였으나, 나에게 맞는 방법은 조용히 앉아서 사색하는 것이 아닌, 어디든 떠나가서 타지에서 타인과 만나면서 생각을 발전시켜나가는 거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생각을 작게 만드는 법, 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금 상기시..

호주여행_셋째날: Let's go surfing class/Happy Chef Noodle/Campos coffee/Queen Victoria Building/I'm Angus steakhouse/ Darling Harbour

미적미적대다가 쓰는 호주여행 셋째날. 내가 호주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2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샌드보딩과 서핑!! 이었다! 실은 프리다이빙을 하고 싶었는데, 멜버른이나 시드니에서는 파도가 쎄서그런지 프리다이빙을 하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시드니 서핑클래스를 들었는데, 파도가 너무너무 쎄서 여기서 프리다이빙을 하다가는 파도에 휩쓸려가던가, 부이를 잡고 멀미에 시달리던가 둘 중 하나였을 듯..) [Let's go surfing : surfing class]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서핑을 등록하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다. 서핑은 제일 사람들이 많이하는 lets go surfing으로 등록을 했다. 혹여나 산불이나 호우로 미뤄질 경우, 멜버른에 갔다가 다시 시드니로 왔을 때, 일정을 바꿀 수 있는..

Rogan을 보고, (2017.03.12)

호수도 있고, 호수도 있고... 자비에의 학교에 있었던 호수가 생각이나면서 그곳을 바라보며 학교를 지키던 말끔한 모습의 찰스가 생각이나 울음이 터졌다. 그들도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싶었고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싶었을 사람이었을텐데.. 그리고 영화의 제목이 울버린이 아니라 로건인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사람들을 부들부들 떨게하던 울버린에서 한 인간, 평범한 이름. 로건. 늙어간다는 것은 너무 슬픈일이다. 깔끔하고 에너지 넘쳤던 그들이 초라하고 병들어가는 마지막을 지켜보는건 화려한 무대 뒤에 화장을 지우고 늘어진 옷을 입은 배우를 보는 느낌이었달까.. 영화를 보면서 은교 생각이 났다.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한 선물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지난 날의 과오로부터 비롯된 게 아니다. 이 선물과 과오..

Shape of water를 보고, (2018.03.14)

(스포주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내가 지금 고민하고있는 상황들과도 너무 많이 비슷했다.처음에 낯선 괴물의 모습과 굉장히 무서운 스트릭랜드의 모습은후반부로 갈수록,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더 강하고 멋있어보이는 괴물의 모습과 눈앞에 공든탑이 무너질까봐 전전긍긍 사활을 거는 스트릭랜드로 비춰졌다.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점차 변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기때문이어서 그런지, 후반부 장면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스트릭랜드의 긍정적사고]스트릭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가 저 사람을 비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긍정적 사고"의 책장을 펴면서 "나 스트릭랜드는 실패한 적이없었다. 반드시 해낼 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 모습에서당당함보다는 초라함이. 무서움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생겼던 이유는..

호주여행_둘째날 : 블루마운틴/페더데일동물원/OperaBar

1년이 지나서야 둘째날 작성을 시작해본다.막상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글로 올리기 귀찮아서, 첫째날만 작성하곤 인스타그램에 허겁지겁 사진들이랑 장소들을 태깅해놨었다. 코로나로 어쩌다보니 호주여행이 내 2020년도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 되어, 사진 하나하나 글 한줄한줄 남기며 추억을 해보고자 정리를 해보았다. 여담인데, 호주여행가기전에는 산불이 그렇게 심하다고 해서 걱정하고, 마스크를 잔뜩 사놨었는데 막상 여행에서는 첫째날에 주륵주륵 비를 본 뒤로 맑은 하늘을 자주 보았더랬다. 맑은 하늘이 내 살을 새카맣게 만들어버리는 걸보면서, 역시 날씨의 신이 내게 이 강렬한 햇빛을 조금 덜 보여주려고 비를 내려줬나보다 싶었다. (라면서 내맘대로 생각했다~) 그렇게 사둔 마스크를 공항에서 코로나용으로 쓰게 되었을 ..

호주여행_첫째날 : Mamak/선셋워킹투어/Gelatissimo/Hurricane's Grill

그렇게 비를 뚫고, 도착한 시드니는.. 주륵주륵.. 이 때까지만 해도 진짜 울상이었다.. 예약해둔 서핑클래스나 투어가 있는 4일내내 비예보였기 때문..ㅠㅠ 처음 Museum역에 도착해서 본 비오는 시드니ㅠ 수진언니랑 내가 시드니에 있는 동안 묶을 호텔은 'Vibe Hotel' 근데 도착시간이 12시쯤이어서, 바로 입실은 안된단다ㅠㅠ 공항에서 막 내린 상태에서 굉장히 추레한 차림임에도 불구하고 점심먹으러 가보기로~ (직원분한테 정리다되면 전화달라고 했는데, 정리 다해놓고도 전화주지않았다..) [음식점 : Mamak] 시드니에서 첫 끼로 먹을 장소는 말레이시아 음식점 Mamak 처음에 Google Map에서 검색했을 때, 여기는 호주인데 왜 이렇게 아시아 음식점이 인기가 많지? 했는데 우리가 있었던 곳이 차..

호주여행_pre : 이른 퇴근과 인천공항

저녁 8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회사에서 2시에 이른 퇴근을 했다~ 남들은 회사에 있을 때, 퇴근을 한다는 짜릿함에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ㅎㅎ (나오는 길에 나랑 이름이 같은 책임님을 마주쳤는데, 세상 밝은 목소리로 퇴근한다고 하니 책임님 역시 부러움을 감추지못하는 표정...ㅎㅎ) 집가서 그 전날까지도 어떤 옷을 챙길지 고민했던 무거운 캐리어를 챙기고, 버스를 타러갔다. (이 때까진 몰랐다.. 내 캐리어의 무게가 얼만큼인지...) [아시아나 Gold Class]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짐을 부치려고하는데, 세상에 내가 아시아나 Gold 클래스여서, 따로 짐을 부쳐주는 게이트로 가야한단다 ㅎㅎ 그런데 뭐가 좋은지 아직은 잘 모르겠고, 얼떨떨해서 그냥 캐리어에 붙어있는 골드 표시만 신기하게 쳐다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