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드라마 일기/영화감상

Shape of water를 보고, (2018.03.14)

tea_pot 2021. 1. 21. 21:34

(스포주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내가 지금 고민하고있는 상황들과도 너무 많이 비슷했다.

처음에 낯선 괴물의 모습과 굉장히 무서운 스트릭랜드의 모습은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더 강하고 멋있어보이는 괴물의 모습과 눈앞에 공든탑이 무너질까봐 전전긍긍 사활을 거는 스트릭랜드로 비춰졌다.

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점차 변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기때문이어서 그런지, 후반부 장면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스트릭랜드의 긍정적사고]

스트릭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가 저 사람을 비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 사고"의 책장을 펴면서 "나 스트릭랜드는 실패한 적이없었다. 반드시 해낼 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 모습에서

당당함보다는 초라함이.
무서움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생겼던 이유는..

나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고, 맞을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좀 더 나아가 확대해석을 하자면, 나(스트릭랜드)를 지키기위해서 남(괴물)을 밟고 일어나야하는 그 상황이 현재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고있는 사람들로도 비춰질 수 있지않을까.

 
[일라일라의 욕조]

처음에 영화를 보면서 일라일라가 욕조에서 자위를 하는 장면은 너무 충격이 컸다.

어떻게보면 "저렇게 소녀같고, 장애가 있는 여성을 주인공으로한 영화는 그렇지않을거야."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뒤통수를 쎄게 갈기는 느낌이었달까.

대게 많은 영화들에서는 자위장면을 넣는데, 그 장면에서 말하고 싶은건, 이 주인공이 이만큼 내면적으로는 외로운 상태, 무언가 충족되지않는 상태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장면은 "일라일라가 자신의 감정에 그만큼 솔직한 여자이고,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괴물은 괴물일까]

이 영화는 차별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루고있다.

어떻게 괴물이랑 사랑을 해? 어떻게 괴물이랑 섹스를해?

영화중에 그런 장면있었다.

흑인이 들어왔을때 자리없다고, 노인의 짝사랑 상대가 내쫓았던 장면이 떠오는데,
청소부라는 하층민, 흑인이라는 하층민, 이들도 결국엔 한 시대에서 누군가에게는 괴물로 비춰졌던 사람들은 아닐까. 

 

봐 결국 너희도 차별을 하고있어!

[결국은 공감]

"내가 비정상인지도몰라요. 그냥 나를 온전히 알아주고 나와 대화해요."라는 그 대사를 듣고 눈물이 툭떨어졌다.

 

공감. 결론은 괴물이 일라일라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도, 일라일라가 괴물을 그곳에서 나오게하려고 한것도 모두. 감정의 교류, 사랑이었던 것이다.

과연 내게도 저렇게 누군가와 공감하고 모든걸 다 버리고 떠날수있을만한 사람이 생길까. 그게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생각이 많았던 한주여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여러 다른 영화의 기억들과 나의 생각들이 휘몰아쳐 더 생각이많아졌다.

지금 연수를 거치면서 너무 다양한 사람을 만났지만 정작 마음을 준 사람을 세어보면 다섯 손에도 꼽히지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던 날.
이 영화는 내게 휴식이었고,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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