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드라마 일기/영화감상

Rogan을 보고, (2017.03.12)

tea_pot 2021. 1. 21. 21:39

호수도 있고, 호수도 있고...

 

자비에의 학교에 있었던 호수가 생각이나면서 그곳을 바라보며 학교를 지키던 말끔한 모습의 찰스가 생각이나 울음이 터졌다.

그들도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싶었고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싶었을 사람이었을텐데..

그리고 영화의 제목이 울버린이 아니라 로건인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사람들을 부들부들 떨게하던 울버린에서 한 인간, 평범한 이름. 로건.

 

늙어간다는 것은 너무 슬픈일이다.

깔끔하고 에너지 넘쳤던 그들이 초라하고 병들어가는 마지막을 지켜보는건 화려한 무대 뒤에 화장을 지우고 늘어진 옷을 입은 배우를 보는 느낌이었달까..

 

영화를 보면서 은교 생각이 났다.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한 선물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지난 날의 과오로부터 비롯된 게 아니다.

 

이 선물과 과오 모두 울버린에게는 타인이, 실험자와 피실험자로서 강제적으로 주입된 시간이라는게 한 번 더 안타까워졌다.

찰스옆에는 로건이, 로건의 옆에는 로라가 그들의 마지막을 지킨게 서로인 동시에 그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었다는게 행복하면서도 아련했다..

 

최근 아포칼립스와 더불어 그들의 젊은시절의 모습을 본지 얼마 안돼서 였을까.

그들의 시작과 끝을 지켜보고 그 마지막이 그렇게 고군분투한 그들의 삶에 비해 너무 평범하고 초라해서 마음 아팠다.

 

마지막까지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랐던 로건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날을 세워가며 자신에게 멀리 떨어지도록 하여금 그들을 지키는 모습에서,

그의 성격이 드러났고, 그의 외롭고 쓸쓸했던 마지막은 끝까지 로건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많이 그리울꺼다.

그들의 젋은 캐릭터 그리고 젊은 배우들

동시에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을 울버린과 프로페서 엑스. (그 배우의 그 배역)

죽은 뒤에 그들은 늙어가는 한 인간으로서 결국 로건과 찰스로 남았고.

 

이 영화는 내게 이 두 가지 캐릭터에 대한 감상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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