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44

210219 생각이 맞는 사람에 관하여,

민경이와 커리어 관련한 대화를 하고, 마치 내 조각과 비슷한 무언가를 만난 것 같았다. 그렇다. 이 느낌이었다. 내 생각을 얘기하지않아도, 내 의도를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먼옛날 민경이가 우리 셋을 보면서 벤다이어그램의 3교집합을 보는 것 같다는게 정말 뼈저리게 실감이 되었다. 생각이 비슷하다는게 이렇게 마음의 위안이 될 줄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그 벤다이어그램이 점점 커지고, 자기들만의 모양으로 변모해가는 모습도 매우 재밌었다. 해외 취업을 하고 있는 민경이, 본인의 성향과 맞게 아나운서에서 기자일을 찾아 톡톡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지인이. 어쩌면 굉장히 평범한 길을 가고 있는 나에 비해 민경이나 지인이는 정말 용기있는 선택을 매번 해오는 것 같다. (물론 삼성사람들..

210101 일고민과 회사에서의 방향 관하여

요즘 너무 쉬운 일만 주어져서 그런 나태한 생각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 어떻게 일이 돌아가고, 누구한테 어떻게 문의를 해야 답이 올지. 그리고 사수님의 방법이 아니라 내 방법으로 어떻게 일을 드라이브해야할지 대충 알 것 같다. 확실히 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만큼 지난 1-2년간 제일 많이 발전한 부분인 것같다. 이젠 스스로 업무 목표를 좀 짜고,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고 또 벽에 부딪힐때마다 징징거리면서 못하겠다고, 난 무능력하다고 한탄할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이 일을 다 알고, 무리없이 진행하는 것에 개인적인 만족만 있을 뿐 그 이상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회사가 정한 RnR안에서 주어진 일을 하게 되고, 그 작은 일들을 성취해나가면서 기쁨을 느껴야..

210102 나를 좋게 봐주는 동료에 관하여,

정말 운명처럼 집으로 가는길에 수환민기종식을 마주쳐서, 같이 저녁을 함께 했던 날 종식이가 해주었던 말이 계속 맴돈다. 본인 사수에 관한 얘기였는데, 오픽점수가 높아서 인력pool에 들어간 것. 학술연수를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회사는 아무도움도 주지않지만, 자긴 그 사수님이 학술연수에 선발될 거라는데에 1의 의심도 없다는 것. 그리고 누나 역시 그 사수님처럼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것. 덕분에 올해의 목표를 하나 그려나갈 수 있게되었다. - 기회를 위한 어학. 무엇 때문이었건 곁에서 나의 능력을 알아봐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동기들을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능력쩌는 여자 파트장님을 보면서 나를 떠올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은 내 실제 모습은 그렇..

201223 첫 멘토링 세미나를 마치고

상담내용을 정리해두었던걸 다시 읽어보면서 역시 순간순간 기록들 속에 나는 똑똑하구나 라고 다시 느끼며, 글을 쓴다. 우연한 기회였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자신의 만족감을 느낄 시간도 필요했으리라 짐작한다. 늘 연구실을 생각하는 분이었기에, 한편의 속물적인 나는 회사랑 엮어볼려고 하는 것인지 지레 겁도먹었지만, 그건 아닌 듯했다. 먼저 파트장님께 의견을 물어봤다. 응당 내가 이런 외부세미나를 나가는걸 알고있어야하는 사람이기도했고, 그의 의견도 궁금했으니까. 실은 그 당당함은 규순오빠가 조금 더 용기를 실어줬던 것 같다. 좋은 기회아니냐고. 놓치지말라고. 그 한마디가 없으면 그럴 용기도 내지 못했을 것 같다. 참으로 고마운 인연이다. 실로 파트장님의 의견은 부정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한것이 파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