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드라마 일기/영화감상

190705 알라딘을 보고,

tea_pot 2022. 3. 24. 12:56



어렸을 때 알라딘 대사랑 노래를 줄줄줄 꽤며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본 시기가있었다.
그 노란색과 초록색으로된 비디오를 너무 튼 나머지 스티커는 너덜너덜해져서 비디오 한 면에 알.라.딘.으로 정자체까지썼었던 기억이 뚜렷이 있었다.
왜 그많은 비디오 중 알라딘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최근 실사영화 개봉과 더불어 다시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the whole new world 장면이 뇌리에 박혀 며칠째 잊혀지지가 않아서 글을 끄적여봤다.

새장속에서 밖으로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쟈스민에게
i can show you the world, take you wonder by wonder로 궁전밖으로 꺼내주며, 심지어 구름위의 세상까지 on a magic carpet으로 보여준다.

when did you let your heart decide? 라면 쟈스민에게 의지를 꺼내주고,
don’t you dare close your eyes라며 용기를 주고,
thriling wonderous place를 let me share this whole new world with you라며 말그대로 희로애락을 함께하겠다는 세레나데.

이 멋진 노래는 마음이 맞는 사람을 기다리는 내게 너무나도 와닿는 순간이었다.
알라딘과 함께 이런 세상을 본 쟈스민에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cannot go where i used to be) red letter이었다. 내가 쟈스민이었어도, 알라딘이라면 새로 겪어갈 세상을 함께 할 수 있겠다고 몇 분 만에 다짐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속단하면 안된다는 현실 한 스푼. 알라딘이 이렇게 쟈스민에게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그녀가 예뻐서, 첫눈에 반했기때문.이라는 현실 두 스푼)

영화속 이 장면에선 아무래도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을 다 담아내기는 힘들었던 것 같았다. 새로운 세상을 본 쟈스민의 그 반짝이는 눈빛. 알라딘인 걸 알아챈 쟈스민의 의미심장한 표정. 궁전 밖으로 나온 쟈스민에게 조심스럽게 꽃한송이를 건네주는 알라딘의 손짓, 수직하강하는 양탄자에서 쟈스민이 가린 눈을 열어주는 알라딘. 그리고 마지막에 사랑에 빠져버린 그 둘의 모습까지. 애니메이션은 정말 현실에는 없는 배경과 표현이 불가능한 감정을 담아내는 기가막힌 수단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된 순간이었다.

새장속에 갇힌 새들을 날려보내면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쟈스민
램프안에 갇혀 master에게 속박되어있는 지니
그리고 이 둘을 모두 자유로운 세상속으로 꺼내주는 알라딘.

나 역시 현실에서 알라딘을 따라 잠시 아라비안의 세계로 끌려갔다온듯한 느낌때문에 이 영화를 계속 보게되는거겠지..?ㅋㅋ

여담으로 너무 현실적이 되버린 어른의 나는..계급에 갇혀 아무리 노력해도 본인의 뜻을 제대로 펴지못하는 자파가 안타깝게 느껴졌고. (물론 그 과정에서 각종 범죄를 저지른건 빼고..) 역시 연애를 하려면 반려동물(ex.양탄자 타는동안 버려진 라자, 아부)은 신경쓰지말고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ㅋㅋ  무엇보다 모든 동화는 잔인하게도 순수한 사람이 운빨타고나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되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새기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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