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드라마 일기/영화감상

아바타 2 보고

tea_pot 2023. 2. 19. 12:38

이 영화를 다보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이 감독이 말하는 건 명확했다

 

"위대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감독은 도저히 지구상에 존재하지않을 것 같은 자연을 그 스크린 속에 돈으로 꾸역꾸역 담아냈다. 한편으로 인위적인 자연이어서 이마저도 자연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좀 남지만, 그감독이 상상하는 대자연을 스크린으로 담아내준게 한편으로 고맙기도했다.

여기저기 해외여행을 다닌 끝에 느끼는건, 종국에는사람이 만들어낸 조각도, 사람이 만들어낸 건축물도 아닌 그 지역의 자연경관이 그 나라의 가장 특색있는 점이라는 거였다. (그런의미에서 프리다이빙/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한 것도 있다)

결국 이 영화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게 아닌가 싶기도하다.

 

영화가 끝난 지금, 아직도 생각나는 장면은 툴쿤이 죽은 장면이 아닐까싶다.

불로장생을 준다는 툴쿤의 척수액을 뽑아내기위해 그들을 사냥하고, 척수액이 없는 몸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듯이 버려버리는 그 장면. 그리고 그런 툴쿤의 그 죽음에 슬퍼하는 아바타.

위와 같은 장면은 아바타뿐만아니라 옥자 등 여러 다른 영화에서 계속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이다. 인간의 식욕을 위해서만

 도살되는 유전자개량 돼지들, 그러나 주인공에겐 특별한 의미의 옥자.

어찌보면 그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주인공들의 마음에 이입해 사냥꾼과 도살자들을 악인이라 칭할지 몰라도,

정작 이 영화도 자본주의의 끝인 할리우드에서 모아진 돈으로 만들어진거니,, 현실에서 우리는 모두가 사냥꾼이자 도살자인 셈이다. 자연을 그리고 싶어하지만 그 자연을 그리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갔고, 그 돈은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나온것이라는 아이러니.

나도 고양이를 키우지만, 그 많은 고양이 중에서 내게와서 내가 이름을붙여준 그 아이만 내게 특별해지는 경험은 참 기이하다. 나와 관계를 맺고, 유대를 쌓은 단 한명/한마리가 내게 큰 의미가 되고 그 외에게는 다소 잔혹하기 짝이없다. 

 

"그의 이름을 불러주자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시험을 망친 내게 한 가지 대사가 귀에 꽃혔다.

"행복은 간단하다"

"Happiness is simple"

 

당장 내 모든 것을 건 시험을 망쳤고, 실로 허망했다.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생각하고싶지도 않고, 좌절감과 패배감만 가득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찾은 내게 조금 희망적인 말이었달까.

그저 가까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소소하게 일상을 살아나가는 것. 당장의 어려움이 없는 그런 간단한 상태.

작년에 허리가 다치고,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샌가 또 목표를 쫓는도중에 잊어버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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