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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여행 첫째날(3) : 가와산 캐녀닝

tea_pot 2023. 5. 23. 11:42

우와 아직도 첫째날이야..

 

그렇게 뭔가 털린듯 안털린듯 알수없는 고래상어투어를 끝내고, 가와산으로 향했다.

이것도 가는데 한 2시간 걸린듯

 

또 역시나 차가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가와산이야, 필요한거만 챙겨서 내려!" 라는 Benji

두번째 인솔자는 Zero였다. Zero는 두고두고 회자된 인솔자였는데,

너무 친절하고, 사진도 너무 잘찍어주고, 한국말도 너무 잘해줘서 기억에 너무 남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팁을 좀 더줬어야하는데, 팁문화가 익숙하지않다보니 제 값을 주기 쉽지않은 것 같다.

 

총 3시간 일정이라는데, 반만가도 좀 지친다.. 점프다이빙이 없었으면 좀 힘든 시간이었을 듯

주의사항을 듣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고.. "다이빙할때 눈, 코, 입 잘 다물고 있는게 중요하다" 이런의미~

돈을 좀 더 주고, 짚라인을 타고 갈 수 있다는데 짚라인 완전추천!!

짚라인 타는 곳이 2군데인데, 좀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가 달라하면 오토바이 찬스로 높은데로 갈 수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짚라인보다 오토바이가 더 재밌었던듯) 

가와산 초입 : 아직 난 아무것도 몰랐다..

 

[가와산 캐녀닝 준비물]

- 래쉬가드/ 워터레깅스/ 아쿠아슈즈 : 긴팔, 긴바지를 추천하는게, 진주는 나시랑 반바지만 입고갔다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었다. 아무래도 돌이 많은 길이다보니까 걷다가 부딪힐일도 많고, 긁힐일도 많아서 긴팔로 입고 가는걸 추천.. 그리고 나는 버려도 되는 운동화를 신었는데, 물에 하도 발을 담가놓다보니 나중에 밑창이 떨어져서 걷는데 너무 불편했다. (Zero가 내 신발을 보더니 ㅋㅋ 신발이 배고파서 자꾸 입벌리고 있다고 놀리기도했음ㅋㅋ) 등산샌달을 신고가라는 분도 있는데, 돌길이 많아 허리도 그렇게 발도 그렇고 좀 쿠셔닝이 좋은,, 아쿠아슈즈 추천..

- 방수백/ 방수팩 : 캐녀닝 내내 계곡에서 빠지기도하고, 물길을 지나가는 일도 있고, 바위틈을 지나가기위해 잠수해야하는 등등 가방이 물에 젖을 일이 많다. 난 다이빙할때 들고다녔던 Barrel 방수백이 있어서 가져갔는데, 주로 인솔자인 Zero가 맡아줬다. 핸드폰은 방수팩에 넣어서 건네주니 알아서 이뿐사진 많이 찍어주시더라 ㅎㅎ 필리핀분들은 참고로 아이폰을 좀 더 잘 다루신다.

- 방수백 안에는? : Zero에게 줄 팁, 당떨어질때 먹을 초콜릿, 수시로 발라줄 썬크림

 

[가와산 캐녀닝 다이빙]

캐녀닝중에는 5m, 7m, 10m 이렇게 점점 점핑높이가 올라간다. 나혼자있었으면 10m는 안갔을 것 같은데, 진주덕분에 용기냄 ㅋㅋ

7m를 극복했다면 그 이후로는 쉽게느껴졌던 것 같다.

 

 

> 주의사항

- 난 눈코입을 막으라는 주의사항을 깜박하고 떨어질때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면서 내려갔는데, 이 때 살짝 고막에 무리가 갔던 것 같다. 10m에서 떨어지면서 깊이 잠수하게 되는데 점핑하는 도중 이퀄할 정신이고 뭐고 없다보니, 막판에 귀가 아팠었던듯. 근데 다음날 되니까 또 슬슬 괜찮아졌었다. 세부시티 오는길에 통증은 심해지지, 멀미도 심해지지, 뒤에 스쿠버다이빙일정 포기해야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음

- 무서워서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어서 엉덩이로 떨어진 친구가 있었는데, 가와산 캐녀닝에서 꼬리뼈를 좀 다쳤다고 했다. 이게 10m정도 위에서 떨어지니 그 충격 무시를 못하는듯. 그 얘기를 듣고, 난 꽃꽃이 발로 떨어지려고 노력했다 ㅋㅋ 내 점핑컨셉은 아이언맨이다.. 난 절대로 굽히지 않는다.. 허리보호 허리보호..

사진은 이렇게 Zero가 이쁘게 찍어준다 ㅎㅎ 영상으로도 사진으로도 

 

이퀄준비 & 아이언맨처럼 꽃꽃하게 떨어지기

 

 

점프다이빙이 끝나고 나면, 이제 풍경감상을 하면된다.

계곡과 옥색의 물, 그리고 바위들이 절경을 자아해내는 캐녀닝이었다면, 마지막엔 밀림에 온듯한 식물들과 풍경들이 매력있었다.

공항에서 밤샌 뒤가 아니었다면 좀 더 여유롭게 볼 수 있었을텐데, 체력적으로 좀 지쳤어서 그런지 사진은 몇개없음 ㅋㅋ

 

날씨도 너무 좋구, 하늘도 너무 예쁘고!!

 

가와산 캐녀닝의 핵심은 안전! 또 안전인 것 같다!

비키니입고, 엉덩이라인을 뽐내는 서양언니들이 많긴한데, 햇볕에 타고 쓸려서 나중에 고생하느니 래쉬가드를 추천한다.

물도 생각보다 깊고, 돌도 미끄러워서 수영을 잘해도 방심하는 순간 다칠 수 있으니 구명조끼도 항상 착용하길.

사진을 위해 이런 것들을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런거 대비해서 보험도 쎄게 들어놓긴했는데, 3시간여정에서 다치면 일정도 밀리고,

구조대가 오기까지도 오래걸릴 장소에선 그냥 최대한 안전 챙기면서 다니는게 남는거라고 생각한다.

 

 

캐녀닝 일정까지 마치고, 캐녀닝 스타드 포인트으로 다시 돌아와서 밥먹으면 2시쯤 된다.

밥은 돼지감자가 들어간 고수고깃국이랑 닭다리 치킨이었는데 그냥저냥 배를 채울만했던듯

나는 멀미할게 너무 걱정돼서 조금만 먹었었다.

 

아 그리고, 공항에서 떨어지자마자 가와산 캐녀닝한거 체력적으로 괜찮았냐고?

답은

"아니"

진주랑 나는 체력이 꽤 좋은 편이어서 소화가능했지,

이렇게 힘든 여정일 걸 알았다면 ㅋㅋㅋ 난 이렇게 계획 안짰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