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부산여행(해운대, 경주)

경주여행_둘째날 : 석굴암/불국사/벤자마스(VENZAMAS)

tea_pot 2021. 7. 26. 12:43

아침부터 경주여행에서 내가 제일 가고싶었던!! 석굴암 불국사를 위해
부랴부랴 한옥스테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러 향했다.
(짐은 스테이에서 맡아주셨다.)

그리고 첫번째 멘붕,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고 서둘러 걸어가는데, 너무 급해서 마스크를 깜박하고 나온 수진언니..!
급하게 언니카드로 내가 약국에 들어가서 마스크를 구매했다ㅋㅋㅋ
마스크 언제쯤.. 익숙해질 수 있니.. 아니 익숙해지고 싶진않아.. 빨리 그냥 안쓰고 다닐 수 있었으면..

두번째 멘붕,
그렇게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분명히 몇 분 전에도 있던 버스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건 수원에서도 자주겪었던 일, 데쟈뷰..)
서울처럼 뭔가 정류소마다 꼬박꼬박 서고, 도로상황이 규칙적이지않으면, 네이버의 버스 도착예정시간은 너무 믿지않는게 좋다..

버스시간이나 이러저러한 시간을 고려하면, 버스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

택시를 타보고 느낀 건, 경주의 택시운전사분들은 일일가이드이신 것 같다.
(물론 단정짓기에 턱없이 부족한 표본이지만은.. 석굴암 가는길 뿐만아니라, 불국사에서 카페가는 길에 탄 택시아저씨고 그러했다구!!)
어떤 자연이 이쁜지, 어디가 유명한지 툭찌르면 바로 나온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찌르지않았는데도 술술 말해주신다.
택시타고 가는 내내, 우리한테 경주 어디 가봤는지, 추천 관광지를 소개해주셨는데, 아쉽게도 그날 서울로 돌아가야해서 추천한 곳은 가보지 못할 것 같았다..

얘기를 듣는 내내,
경주에는 황리단길, 아기자기한 가게들도 좋지만, 정말 한국적인 그런 자연을 보러오는게 더 의미가 깊을 것 같았다.
택시를 타면서 말해주신 문무대왕릉, 괴산 등 하루만 머물기엔 그 자연을 천천히 즐기기 어려웠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주는 소방서나 관공서들이 기와모양의 인테리어를 하고있다. 이것도 관광도시여서 그렇게 정해진 듯했다.)

원래는 불국사를 먼저들르고, 석굴암을 가려했는데,
택시기사아저씨 추천에 따라 석굴암까지 가서 불국사를 보고 내려오는게 낫다고 생각되어서 급 진로를 변경했다.
(아무래도 아저씨가 우리한테 돈을 더받고, 하루 전담해서 운행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아저씨께는 죄송하지만 이미 교통수단까지 다 알아본이상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석굴암]
우와, 이번 여행은 정말 끝까지 날씨가 구렸다!!
내리자마자 마주한 석굴암 입구에는 안개가 너무 자욱하게 껴서 한치앞이 보이지않았더!!
바다+울창한 숲은 정말 뿌우우연 안개를 만들어내는듯.. 석굴암내에 습도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갑자기 실감하게되었다.

안개 자욱한 석굴암 입구

사진으로는 남길 수 없었지만, 석굴암은 내 기대보다 훨씬 실망스러웠다.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등을 붙여놓은게 그 조그마한 굴을 더 작게 보이게 만드는 듯했고, 들어가볼 수없으니 그 크기에 대해 감탄하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올라가는길 내려오는길에 붙어있는 원색적인 표지판들도 뭔가 내게는 석굴암에 어울리지않게 세련되지 못해보였달까..
오히려 사진이나 설명으로 들었을 때가 더 멋있는 듯했다..

나조차도 이렇게 느끼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해서 와본 외국인들은 얼마나 허탈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뭔가 스위스에 한국인만 방문한다는 사자상을 본 느낌이 이러했던 것 같다. 동네 공원앞에 조각하나 멋있게 되어있는데, 저게 유명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감동을 후대사람들에게 잘 전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전날의 첨성대와 석굴암은 마치 보존만 신경쓰다가 그 감동을 전달하는게 덜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쉬움..ㅠ

전망따위는 보이지 않는 안개뷰

[불국사]
석굴암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불국사로 향했다.
석굴암 셔틀버스는 다른 블로그 검색해도 나오겠지만, 불국사 -> 석굴암은 매 40분마다, 석굴암 -> 불국사는 매 정시마다 출발한다.
그 길이 구불구불한 길이라, 버스에서 멀미할수도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게 도착한 불국사 앞에서 찰칵!

입구앞에서

불국사도 역시, 계단 상태가..
거무튀튀하고, 단청의 색도 바래져있고, 뭐 지금까지 조선의 유산만 봐서 내가 너무 잘 보존된걸 기대한건가..

공사중이라는 계단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은 늘 좋다!

[벤자마스]
다른 동행분이 추천해신 카페였다!
브런치를 하는 곳인데, 택시기사아저씨께
“벤자마스라는 카페를 갈건데 혹시..” 라고 하자마자
“ 아 거기 어떻게가는지알아요”
라고 단번에 대답이나왔다. 사람들이 가는데가 생각보다 그렇게 널을 뛰진 않나보다ㅋㅋ

태라스풍경

위에 자리를 잡고보니, 여기는 묘하게 스파르타쿠스에 바티아투스 집같았다 ㅋㅋ (로마+이집트 느낌)

여기서는 브런치를 먹어야한다했지만,
갑자기 와플이 너무 먹고싶어서 한접시씩 시켰다.
시키고 보니 양이 엄청많아서 다 먹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와플은 다른 곳이랑 비슷한 느낌이니, 브런치를 추천한다.
베이글이랑 오믈렛이 너무 부드러웠던 기억이있다.
(너무 배불러서 거의 맛만본 수준)

와플이랑 오믈렛

여기 화장실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ㅋㅋ
(화장실에 다행히 나만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음)저기서 콸콸콸 폭포수같은 물이 나온다 ㅋㅋ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워터파크에 온 것 같은 느낌 ㅋㅋ

폭포수 콸콸콸

[경주역에서 서울로]
짐을 다시 찾아가지고 경주역으로 오는 길에 헛웃음이났다
무슨 날씨가 나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 여행내내 비규름만 보여주다가 가기 직전에서야 맑은 하늘에 뭉게진 구름을 보여줬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경주역에서 찍은 하늘사진ㅋㅋ
담엔 제발 맑은 날 여행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