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부산여행(해운대, 경주)

부산여행_첫째날 : 영동밀면/감천문화마을(안개)

tea_pot 2021. 5. 26. 23:28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 만날뻔한 동행분들이 부산을 간다해서 4월에 부산여행을 계획했으나,,

다시 코로나가 부산에서 대박크게 터진 덕분에 5월로 미뤄진 부산여행!

 

가기전에 갑자기 슬픈일도 생기고, 스트레스때문인지 온몸에 염증이 폭발한 것은 대충 짐작하고있었는데.

슬픔을 떨치고자 5시간동안 걸으니 내 발목도 더이상 견디지못하고 염증을 터트려버렸다!

 

진짜 부산여행을 가기위해서 물리치료도 꼬박꼬박 열심히받고, 진통소염제도 시간맞춰 딱딱 먹었다.

역시 치료랑 약은 본인이 궁해야 규칙적으로 꼬박꼬박 챙기게된다.

덕분에 한발자국도 못떼던 때보단 좀 나아졌는데, 그래서 불안불안했어서 발목보호대까지 차고 여행길을 나섰다.

 

SRT수서역 - SRT부산역 루트로 출발!

장지역은.. 진짜 교통의 요지다. SRT 수서역가는데 15분정도 걸린듯. 행복...☆

여행가기전 집복도에서!

SRT는 2호차가 장거리 칸이라그래서 거기로 예약을 했는데,

실은 다른칸이랑 그렇게 소음측면에서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조용해서 수진언니랑 얘기하기가 좀 조심스러웠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다른칸으로 올 때도 굉장히 조용했던듯.

 

가는 기찻길에는 엄청 맑더니 부산으로 내려갈수록 어두워지는 하늘과 세찬 빗줄기가

"날씨가 예보와 달라지는 일은 없을거야 ^^"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부산역에 도착해서는 짐보관소에 짐을 맡겨두고, 배고파서 영동밀면으로 향했다.

(참고로 짐보관소는 다른 블로그글 참고해서 수진언니가 찾아준 곳인데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았고, 부산역에 짐맡기고 어디 다녀오기 좋았던듯. 수진언니짱!)

 

[영동밀면]

기차역 맞은편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이 시작인가? 싶을때 나타난다.

물밀면과 비빔밀면이있었는데, 난 무조건 비빔!!

배고플 때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게 먹었다.

양념이 달고 맵지않아서 수진언니는 좋았다고 그랬는데, 난 조금 더 매웠어도 괜찮을 뻔.

 

현금으로 계산하면 밀면이 3000원인데, 정가로는 4500원인가, 5000원 했던거같다.

현금 계산하는게 개이득!

부산역앞에서 먹은 영동밀면

 

[감천문화마을]

버스를 타고 감천문화마을로 향했다.

부산에는 버스정류장에서 정확히 서있지않으면 버스가 도망가버린다..

특히 부산역에 버스정류장은 띄엄띄엄 4군데에있고, 굉장히 정신없으니 미리 위치도 알아두시길..

 

서울에서만 버스를 타다가 경기도에서 잠깐 살 때, 손을 안흔들면 버스가 지나가는 기이한 경험을 했는데

(동시에 내가 타고있을 땐 도착예정시간보다 훨씬 빨리 도착할수있음)

부산역에서 버스보고 혹시몰라, 손흔들었다. 서주시긴하더라..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방법은 네이버나 카카오가 잘알려줄테지만,

부산역에서 17 또는 61번 버스를 타고, 마을버스 2-2로 환승하면된다.

네이버만 보고 마을버스 2-2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을버스 2번에도 "감천문화마을" 적혀있어서 부랴부랴 탑승.

2번이랑 2-2번 루트가 좀 겹치는 듯했다.

네이버에 속아, 2-2만 기다리지마시길!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벽화마을이 맞나 싶을정도로 안개가 짇게 껴있었다.

초입해서 찰칵찰칵

 

이렇게 또 한달짜리 프사를 획득했다!

감천벽화마을 (한달프사감 탄생!_!)

 

어린왕자는 꼭 봐야한다는 생각에 발목부상에도 무릅쓰고 등반을 시작했다.

자, 그럼 안개낀 도화지뷰의 감천문화마을을 볼 수 있다.

 

부산은 비가 주륵주륵 오면 오히려 좀 나은데, 포슬포슬오니까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뒤에 해운대 근처 호텔들을 걷는데, 고층에는 거의 안개로 가려져있어서 바다뷰가 보이지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포슬포슬하게 온 비는 내 옷을 흠벅 적시기보단 눅눅하게 구김가게 만들기 적합했다...ㅠ

하얀 안개가 끼면,, 하얀 도화지뷰를 볼 수 있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의 역사에 대해서 좀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꽤 슬픈 역사를 가진 곳이더라.

한국전쟁 당시에 부산으로 피난 온 피난민들이 오밀조밀 집을 짓고 산 곳이 배경이 되어 만들어진 곳.

그런데 지금도 여기에 길이 있어?!하는 곳에 길이 있고, 여기에 사람이 살아?!하는 곳에 사람이 산다.

밝게 칠해진 건물들이 왠지 좀 슬프게 느껴졌다. (날씨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오고, 이탈리아의 포지타노 생각이 많이 났는데,

그곳 역시 해적의 칩입을 많이 받던 마을 사람들이 해적으로부터 피하기위해 높은 절벽에 집을 지어서 지금의 절경이 나왔다고 들었다.

 

둘 다 지금은 예쁘게 덧대진 칠로 행복을 주는 관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생존과 절박함이 있었다는게, 아이러니하다.

 

누가 렌즈에 입김 불어놓은 듯한 도화지뷰

 

안개낀 비오는 날 감천문화마을은, 진짜 비추다.

 

추억의 사진관, 교복대여 뭐 이런것들이 많이보였는데,

비오고 안개끼고 그러니 사진찍을 맛도 안나고, 카페들도 문을 잘 안연다.

 

그나마 초입에 문을 연 카페를 찾아가니, 스마일이 나보고 힘내란다..ㅋㅋㅋ

힘내세요! 커퓌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보내면 1년뒤에 편지를 보내준다.

그 건물안에 감천문화마을이 어떻게 생기게됐는지, 어떤 작가들이 이곳에 작품을 남겼는지 등 쓰여져있는데 퍽 흥미로웠다.

내 기준에 작품들이 하나같이 다들 색깔이 또렷해서, 이 알록달록한 마을과 잘어울리는 듯했다.

(특히 작품중에 사람얼굴에 새 몸통을 한 조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엽서들과 느린 우체통

 

느린 우체통 윗층에 전망대도 있는데, 안개낀 날엔 사진으로 보시면 된다.

한국의 마추픽추, 하얀 도화지뷰

한국의 마추픽추

[Fairfield by Marriott Busan]

부산역으로 다시 가서, 짐을 찾고 숙소로 왔다.

숙소는 대성공!

수진언니가 여기 괜찮을거 같아! 해서 그래요 고고! 하고 예매한 방이었는데,

지은지 얼마 안된 호텔이라 굉장히 깨끗하고, 침대랑 침구도 폭신하구 부드러웠다.

 

위치도 생각보다 가깝고, 주변에 맛집들도 많다.

 

다만 좀 당황스러웠던 건, 샤워부스랑 변기있는 곳의 문이 하나다.

샤워부스 문으로도 썼다가, 변기있는 곳 문으로도 썼다가.. 둘다 닫을 순 없서..!

그리고 화장실소리도 가감없이 다들림..ㅎㅎ 민망..

깔끔!

후에 체크아웃할때 우연히봤는데, 무슨 성경책이 있어서 보게되었다.

The book of mormon..?!

페어필드가.. 몰몬교랑 몬가 관련있는데인가 싶었다, 아님 종교의 자유를 추구하는 곳인가..;;

 

the book of mormon?!

저녁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맛없는거 대충먹어서 후기 안남기련다.

 

밥먹으러 가는길에 안개자욱히 낀 부산 해운대 사진 투척!

안개낀 해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