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살바도르 달리전 느낌정리

tea_pot 2022. 2. 8. 14:37

수술이후 제일 멀리온날!

얼리버드로 구매한 살바도르 달리전을
숙제처럼 가지고있다가 여유가 생긴틈에 보러왔다.

너무 오랜만에 밝은 하늘과 미술관을 보아서 그런지 엄청 설렘>_<

DDP는 늘 웅장하다


예전에 스페인 여행을하는데,
달리가 디자인한 건물을 가이드분이 소개해주셨던 적이 있다.
그 때 처음 접한 살바도르 달리라는 이름이 인스타 어디엔가 들려와서 잽싸게 구매했다.

언젠가부터 인스타를 통해서 이런 정보를 접하는 일이 많다. 예전엔 학교에서 집오는 길에 들른 세종문화회관을 쓱 보고 그 때 그때 들어가는 재미가있었는데
회사를 다니기도하고, 코로나이다보니,
매체에서 접하는 정보만으로만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게 내심 아쉽기도하다.

쨋든!

표 인증샷

미술관 전시는 시대 흐름으로 전시되어있었는데 이게 퍽이나 흥미로웠다.

참고로,
어플설치후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서 봤는데 그냥 보는 것보다는 좋았지만, 내용이 꽉차있다는 느낌을 덜 받았던 것 같다.

젊은시절, 모네, 피카소 등 여러 작가들을 모방하다가 비로소 자기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눈으로 보여서 더 그 배열이 맘에 들었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피카소와 만나서 작품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만 나와있는데, 예술가로서 피카소와 독대를 했을때 얼마나 짜릿했을까! 그 설렘과 존경이 그의 모방작과 이후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타고난 영감으로 자신의 길을 구축하는 예술가가있는 반면,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어떤 사람을 동경하는지 등 주변사람에 의해 내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는데 달리의 그림이 더욱 그런 생각을 확고히 해주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것도 잠시
1945년도, 그 이후엔 어떤 그림을 그려도 달리 본인의 스타일이 들어가는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뮤즈인 갈라, 여리여리한 여인의 몸, 하이힐, 뚜렷한 명암,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 작을땐 매우작고 클땐 매우 큰 묘사로 집중되는 구도 등등
예술을 잘 모르는 내 눈에도 그의 톡톡튀는 소재와 어디로 튈지모르는 그 생각들이 보는내내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던 것 같다.

또, 그렇게 자기스타일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계속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림안에 보여져 재미있었다.
영화, 뮤지컬, 책 어디에든 참여하는 작가를 두고 자본주의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하지만,
사소한 예술적 자극도 좋아하는 나로썬 반가운 행보였다.

다만 그의 그림을 보면볼수록 여성의 곡선과 여성성성의 담고있는 소재들이 지나치게 두드러져있는 몇 점들이 묘하게 거부감이 들기도했다.
여성성이 예술에서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하지만, 나에겐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

노년으로 갈수록 거장을 모방하고자하는 그의 욕구를 엿볼 수 있었는데 아마 자신 역시 masterpiece로 이름을 남기고싶다는 생각때문에 초기 그가 화풍을 만들어내기전 다른 작품들을 모방하듯이 연습을 해낸 것 같았다.

실은 작품보다 사생활을 알게된 후 전시에 집중이 어려움..
10살 연상 갈라와 서로 반해서 갈라는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달리와 결혼했다는게 1차충격,
갈라는 노년에 달리에게 선물받은 성에 혼자있는 시간이많았고, 달리는 갈라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그 성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게 2차충격..
역시 예술가의 사생활은 몰라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