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기

220403 메타인지, 생각의 기술을 읽고

tea_pot 2022. 4. 3. 18:02

독서모임 때문에 읽게된건 아니고, 메타인지관련 책들중에 제일 업무와 밀접한 책이라 판단되었기에 한참 전에 구매한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저년차에 접했으면 좀 더 방향을 빨리 잡게 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저년차의 나는 업무를 받아놓고 어떻게 답을 빨리 내서 이 문제를 치울까 고민하며 주로 사수님이나 파트장님께 계속 매달려가며 질문을 했었다. 결국 사람에 기대어 해결을 하려했다는 소리다.
그런데 어느날 두분이 동일하게 "어떤 문제인지 제 스스로가 파악이 안되는데 어떻게 답을 드립니까?"라는 말을 듣고 한참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도움을 구하는 나역시도 무엇을 내가 모르고, 무엇을 알아야하는지도 파악이 되지 않은상태에서 무조건 문제해결만 하려고 끙끙댔으니 해결이 안되는게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때 이후로 업무파악과 사업자의 의도 등 배경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내 스스로가 차분하게 문제를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메타인지에 대해 알게되었다.
(과거에는 자기객관화라는 말이 사용되었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그 어휘가 메타인지라는 말로 대체가 되어 얘기되는 것 같다.)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리사손의 강의를 들으면서 "메타인지는 타고나는 겁니다"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좌절감을 느꼈던지, 그리고 동시에 방법과 대안을 마치 내 사수처럼 설명해주는 책이 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건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 메타인지에 대한 개념 및 유형
- AI 시대에서의 메타인지 활용방법

아마 책의 저자도 AI 관련 사업을 하고있다니, AI 관련 문제를 정의하면서 공부하다가 책 출판까지 다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사원급이 아닌 리더, 임원급이 할 수 있는 사고 위주로 서술되어있어 뒷부분의 내용은 솔직히 잘 와닿지가 않았다. 아마 두고두고 일을 하면서 이 책을 들여다보게될듯하다.

이 책을 읽는 매 순간순간이 회사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확인하고, 내가 안좋은 반례는 아닌지 검증해보는 시간이었다.

실은 특히 아래 "문제해결이 잘 안되는 이유"는 내가 2-3년차때 참고했다면 정말 좋은 조언이 됐을 것 같다.

1. 문제해결 방법론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 :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 문제해결 과정을 다시 한번 상세히 인지시킨다. (특별교육)
2. 다른 사람은 나와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 주변 이해관계자들의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인지시킨다. (상사의 업무지시)
3. 익숙하거나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급한 솔루션을 낸다. : 경험상 무조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이런것은 검토해보았나?"라는 질문을 몇번 던지면 논리가 금방 무너진다. : 본인의 경험에 의한 답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본인의 답이 틀렸을 가능성을 끊임없이 인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준다. (의무적으로 동료들과 논의후 진행하도록)


특히나 3번의 경우 내 사수님이 내게 종종 쓰던 방법인데, 항상 사수님의 왜?라는 질문 3번에 내 모든 논리들이 무너지곤 했었다. 나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그 다음 판단을 이어나가는게 익숙했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 왜 이 업무를 해야하는지
- 이 업무에서 가장 필요한 부서는 어디인지
- 이 업무를 하기위해 내가 어떤걸 공부하고, 회의를 통해 어떤걸 논의해야하는지
를 끊임없이 연습하게 된 것 같다. 이를 통해서 회사에서는 물론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 논리의 타당성, 명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때로 상대방을 설득시킬 무적의 근거가 되기도하니 말이다. 지금도 경험에 기대지않고 생각하는게 좀 어려워서 은연중에 내 의견을 피력하기전에 동료들과 상의해보곤 한다. 그런데 저런 문장을 책으로 접하니, 마음에 더 와닿았었던 것 같다.

메타인지 주요/ 세부요소, 핵심

앞서도 살짝 정리했지만, 아래 메타인지 방식은 회의를 진행하는데 있어 진작에 조언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실은 설계부서라 회의를 주체하는 입장이 많았던지라 3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고, 4,5번의 내용이 나는 "이 업무를 하지않기위해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그래서 나는 어떤 근거로 방어를 할지로 읽혔다.

1. 노와이 : 미팅이 소집된 이유
2. 노왓 : 이미 아는 것과 확인해야하는 것
3. 노웬& 노웨어 : 회사내 이슈가 있는지, 현재 쟁점이 되고있는 부분에서 난 어떤 입장을 취할지
4. 상대방의 의도파악 : 누가 오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5. 상대방의 반응 예측하기

아마도 저자는 회의를 주체하기보다 주로 참석해서 의견을 내는 쪽이 많았던 사람으로 짐작했다. (아님말고!)

업무언쟁의 이유
1. 사실관계에 대한 인식차이
→ 사실관계파악을 하도록 유도, 각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의 결과값 차이확인
2. 노하우(해결방식)에 대한 인식차이
→ 객관적인 전문가의 조언
3.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차이 >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이런 시각으로 보는게 맞지않겠는가? 하는 것이 상호간 이해의 폭을 좁히는 핵심쟁점이 되어야한다.
→ 문제 정의와 원인에 대한 시각부터 일치

마찬가지로 회의시간에 업무언쟁이유도 읽으면서 '3번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라는 생각을했는데, 필자역시 3번이 대다수의 케이스라는 말을 했었다. 문제 정의와 원인에 대한 시각은 개인적으로 일치시키기가 쉽지않았고 (겉으로는 시각불일치라하지만 결국엔 이익싸움이라 생각된다) 회의주체자가 논리적인 근거아래 내린 문제와 정의를 임원 Level로 올려 해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다)



업무얘기와는 또 별개로,
필자의 Insight 중에 "이미 범용화가 진행되고있는 AI시대에 코딩보다 요긴한 역량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것인가'를 판단하는 능력이며 그 문제해결에 필요한 요소중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흔히들 AI가 인간을 대체할거라며 공포심을 조성하는 말만 들었지, 이런 AI기술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대체될 것이며, 그렇다면 동시에 각광받을 직업이 무엇인지는 내게 항상 미지수였다. 저자가 트럭운전기사 얘기로 작은 Insight를 공유해준데 감사함을 느꼈다.
짧게 공부한 지식으로, AI는 결국 어떤 경향성에 얼마만큼에 가중치(Weight)를 둘지 끊임없이 반복된 학습을 통해 기준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 '문제'라고 말하는 상황을 시험환경에 맞게 가정하고, 조건을 붙이면 코딩을 통해 답을 찾는 건 단순 시간의 문제였다. 다만 어떤 환경을 가정할지, 어떤 조건을 붙일지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의 트럭운전기사의 예처럼 그 조건은 선험된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답이고, 그 경험에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게 메타인지와 같이 논리적인 객관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아마 그래서 저자도 공부하다 책까지 내게된 것 아닐까) 덕분에 논리성, 자기객관화라는 단어에 눈길이 많이 가게될 것 같다.


대부분의 일잘러들의 끝에는 컨설팅 회사의 지식이 쓰이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을 다시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이 책에서 추천해준 사이트 (themetacognition.com)에서 나의 메타인지 유형인 "교육담당자"로 나왔다. (부족한 유형은 "간사")

"교육담당자"
- 업무과정에 대해 복기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는데에 우선순위
- 선호하고 잘 활용하는 것은 Evaluating

"간사"
- 때와 장소에 대한 인지를 우선
- know-how & where